턱에서 소리가 나요. 가끔 아픈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통증이 전혀 없습니다. 턱에 문제가 있는걸까요?
안녕하세요, 구강내과 전문의·박사 남윤입니다.
"소리는 나는데 아프지는 않다."
턱관절 장애를 가진 환자분들 중 상당수가 겪고 계신 단계이자, 치료 시기를 놓치기 가장 쉬운 시점이기도 합니다.
통증이 없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곧 '관절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소리가 나는 턱관절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통증이 사라진 이유가 무엇인지 의학적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소리의 정체: 디스크와 뼈의 어긋난 만남
턱에서 나는 '딱' 하는 소리(Clicking)는 턱관절 내부의 구조물인 '하악과두(턱뼈 머리)'와 '디스크(관절원판)'의 움직임이 부조화를 이룰 때 발생합니다.
정상적인 경우, 입을 벌릴 때 디스크는 하악과두 위에서 쿠션처럼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디스크가 원래 위치보다 앞으로 빠져있는 경우(전방 전위), 입을 벌리는 순간 하악과두가 디스크의 뒷부분 턱을 넘어서 디스크 위로 올라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충격음이 바로 여러분이 듣는 관절 잡음입니다.
즉, 소리가 난다는 것은 이미 디스크가 제 위치를 벗어나 있다는 구조적 증거입니다.
왜 통증은 사라졌을까?
"예전에는 아팠는데 지금은 안 아파요"라고 하셨습니다. 통증이 사라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적응(Adaptation)입니다. 디스크가 빠져나가면 턱뼈는 디스크 뒤쪽의 '후방조직'을 누르게 되는데, 초기에는 이곳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합니다(원판후 조직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조직이 굳은살처럼 단단해지고(Fibrosis), 신경 분포가 줄어들며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째, 염증의 일시적 소강입니다. 턱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줄어들면서 일시적으로 염증 반응이 가라앉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디스크 전위)가 해결된 것은 아니기에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습니다.
통증 없는 소리, 방치해도 될까?
통증이 없더라도 소리가 난다는 것은 턱관절이 불안정한 상태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통증이 없는 관절에서도 영상 촬영 시 디스크 변위가 발견되는 경우가 15%에 달합니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딱' 소리가 나다가 어느 순간 소리가 사라지면서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단계(비정복성 관절원판 전위)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는 빠져나온 디스크가 턱뼈의 앞길을 완전히 막아버려 더 이상 '딱' 소리조차 나지 않게 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환자분의 뼈 모양(하악과두의 형태, 관절융기의 경사도 등)이 구조적으로 디스크가 걸리기 쉬운 형태라면, 이러한 진행 위험성은 더욱 높습니다.
정밀 진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 당장 치료가 시급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태가 '안정적인 적응 상태'인지, 아니면 '더 큰 문제로 가는 과도기'인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 서울센텀구강내과는 단순히 증상만 듣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CT와 정밀 분석을 통해 하악과두의 형태와 위치, 디스크가 걸리는 양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분석합니다.
구조적인 위험 요소가 적다면 주기적인 관찰만으로 충분할 수 있지만, 뼈의 마모(퇴행성 관절염)가 진행 중이거나 디스크가 걸리는 양상이 불안정하다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없다는 안도감이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되지 않도록, 정확한 상태 파악을 먼저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구강내과 전문의·박사 남윤 드림 -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내과 수련 / 구강내과 진단학 박사 취득)
턱하면 남윤이지
서울센텀구강내과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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