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인대, 한 번 늘어나면 되돌릴 수 없나요?
안녕하세요, 구강내과 전문의·박사 남윤입니다.
"원장님, 턱에서 소리가 나는데 운동하면 인대가 다시 쫀쫀해질까요?"
많은 환자분들이 인대(Ligament)를 근육(Muscle)과 혼동하십니다. 근육은 운동을 하면 강해지고, 뭉쳐도 풀면 회복됩니다. 하지만 인대는 다릅니다. 턱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는 한 번 늘어나면(Elongation) 다시는 원래의 길이로 돌아오지 않는, 비가역적인 조직입니다.
오늘은 턱관절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주요 인대들의 역할과, 왜 '초기 치료'가 인대 손상을 막는 유일한 길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디스크의 안전벨트: 측부인대(Collateral Ligaments)
턱관절 내부에는 하악과두(턱뼈)와 디스크를 단단히 묶어주는 '측부인대'가 존재합니다. 내측과 외측에서 디스크를 꽉 잡고 있어, 턱이 움직일 때 디스크가 뼈 위에서 이탈하지 않고 함께 움직이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턱에서 '딱' 소리가 난다는 것은, 이 측부인대가 이미 늘어나서 헐거워졌다는 뜻입니다. 안전벨트가 느슨해지니 디스크가 덜그럭거리며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늘어난 측부인대는 수술로도 줄일 수 없으며, 스스로 타이트해지지도 않습니다.
2. 턱이 빠지는 것을 막는 사슬: 측두하악인대(Temporomandibular Ligament)
턱관절의 바깥쪽을 감싸고 있는 '측두하악인대'는 턱이 과도하게 벌어지거나 뒤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강력한 지지대입니다.
특히 이 인대의 '외측 사선 부분(Outer Oblique Portion)'은 입을 벌릴 때 하악과두가 과도하게 회전하지 않도록 제한합니다. 하품을 하다가 턱이 빠지거나, 입을 벌릴 때 턱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분들은 이 인대의 기능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지대가 무너지니 턱이 궤도를 벗어나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3. 늘어난 인대를 대신할 '인공 지지대'가 필요합니다
인대는 고무줄이 아니라 가죽끈과 같습니다. 팽팽할 때는 관절을 잘 잡아주지만, 지속적인 충격으로 한 번 늘어지면 헐거운 가죽끈처럼 기능을 상실합니다. 이것이 턱관절 소리를 방치하면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이미 늘어난 인대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플린트(교합안정장치)라는 '인공적인 지지대'를 사용합니다.
스플린트는 늘어난 인대 대신 턱관절의 공간을 확보하고 하악과두를 안정적인 위치에 잡아줌으로써, 헐거워진 관절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보호합니다. 잃어버린 인대의 장력(Tension)을 장치를 통해 기능적으로 보상해 주는 것입니다.
소리가 난다는 것은 인대가 "더 이상 못 버티겠다"고 보내는 구조 신호입니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안전벨트 없는 차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더 늦기 전에 턱관절의 구조적 안정을 찾아주십시오.
구강내과 전문의·박사 남윤 드림 -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내과 수련 / 구강내과 진단학 박사 취득)
턱하면 남윤이지 www.youtube.com
서울센텀구강내과치과의원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26 3층